원두커피 시장 규모 저가와 고급으로 나뉜 배경

시월의 마지막 날, 손끝에 닿는 따뜻한 머그잔 온기가 유난히 반가운 계절이에요.
출근길에 산 큼직한 저가 아메리카노와 주말에 천천히 내리는 향긋한 드립 커피 사이에서, 요즘 카페들은 왜 이렇게 양극단으로 나뉠까 궁금하셨을 텐데요.
오늘 그 이유를 숫자와 우리 일상 속 장면으로 차근차근 풀어 볼게요.

원두커피 시장 규모 저가와 고급으로 나뉜 배경 대표 썸네일

국내 커피전문점은 2023년 기준 10만6452개로 1년 전보다 5.7%나 늘었어요. 외식업체 7곳 중 1곳이 카페라는 계산이 나올 만큼 흔해졌는데, 원두커피 소비는 저렴하고 양 많은 쪽과 맛과 품질을 꼼꼼히 따지는 쪽으로 동시에 커지고 있거든요.

어느 한쪽이 다른 쪽을 밀어낸 게 아니라, 같은 사람도 마시는 상황에 따라 전혀 다른 커피를 고르게 된 결과예요. 왜 이런 흐름이 생겼는지 구체적인 수치와 생활 속 선택 기준으로 나누어 살펴볼게요.

한눈에 보기
항목핵심할 일
카페 수2023년 10만6452개, 외식업체의 13.4%동네 카페가 많은 이유를 맥락으로 보기
볶은 커피2024년 1조3225억원, 연평균 15.8% 성장믹스커피에서 원두로 옮겨 간 흐름 이해
소비 방향스페셜티와 저가·대용량 수요가 함께 증가내 커피가 각성용인지 취향용인지 구분

카페가 정말 10만 개를 넘었을까요?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분석을 보면 국내 커피전문점 사업체는 2023년 10만6452개로 집계되었어요. 전체 외식업체 중 카페 비중은 2018년 9.3%에서 2023년 13.4%로 올라갔어요.

식당이나 주점 일곱 곳을 지나칠 때 한 곳은 무조건 카페라는 뜻이니 정말 놀라운 숫자죠.

그러니까 동네 골목마다 한 집 건너 카페가 보이던 게 단순한 기분 탓만은 아니었던 거예요.

커피산업 전체 규모도 2018년 2조7553억원에서 2024년 3조7359억원으로 6년 만에 35.6%나 훌쩍 커졌답니다.

화창한 오전, 서울 주택가 골목의 통유리 카페 앞으로 한 행인이 뒷모습을 보이며 지나가고 있다.

믹스커피에서 원두로 다들 옮겨 갔을까요?

볶은 커피, 그러니까 원두 시장은 2024년 1조3225억원으로 최근 6년간 해마다 평균 15.8%씩 자랐어요.

달콤하고 묵직한 커피믹스 같은 조제 커피 시장은 같은 기간 해마다 평균 0.5%씩 줄어들면서, 고소하거나 산뜻한 원두 본연의 향을 찾는 분들이 확실히 많아졌어요.

그런데 조금 의아하게도 원두를 볶고 가공하는 사업체는 2023년 1660개로 1년 전보다 8.0% 줄었더라고요.

공장에서 대량으로 만드는 쪽보다, 소비자가 동네 카페에서 직접 사 마시거나 취향에 맞는 원두를 조금씩 고르는 쪽이 훨씬 두드러지게 늘었다는 뜻이에요.

자연광 아래 린넨 천 위에 갓 볶은 진갈색 홀빈 원두와 투명한 유리 밀폐용기가 놓여 있다.

원두가 늘면 다들 고급 커피만 찾게 될까요?

원두 소비가 늘었다고 해서 모두가 비싼 커피만 마시는 건 아니에요.

원두 품종이나 로스팅(생두를 불에 볶아 맛과 향을 내는 과정) 방식, 세밀한 맛을 따지는 스페셜티 커피(엄격한 기준을 통과한 고품질 원두로 내린 커피) 수요가 느는 동시에, 가격 부담을 확 낮춘 저가 대용량 제품을 찾는 수요도 함께 커지고 있거든요.

선택 기준이 하나로 모이지 않고 마시는 상황에 따라 갈리는 거예요.

여유롭게 은은한 과일 향이나 고소한 끝맛을 음미하는 특별한 한 잔과, 출퇴근길이나 점심 식사 뒤에 물처럼 가볍게 마시는 시원한 한 잔이 나란히 늘고 있답니다.

저가 대용량 커피는 왜 이렇게 많아졌을까요?

한국인이 커피를 마시는 가장 큰 이유는 하루를 시작할 기운을 얻기 위해서라는 국립민속박물관 조사가 있어요.

긴 근무 시간과 빠른 생활 속도 속에서 잠을 깨고 집중력을 높이기 위한 아메리카노 소비가 크게 늘었다는 설명도 함께 나와요.

돌아보면 1980년대에도 직장인의 피로를 달래 주던 믹스커피와 자판기 커피가 전국으로 빠르게 퍼졌잖아요.

요즘은 비교적 적은 비용으로 매장을 열 수 있는 창업 환경과 저가 커피 프랜차이즈의 성장이 맞물리면서, 매일 부담 없이 사 마실 수 있는 가성비 카페가 우리 일상 가까이에 자리 잡았다는 분석이 있어요.

출근길 도심 보도를 걷는 직장인의 손에 큰 투명 컵 아이스 아메리카노가 들려 있고, 배경에는 오피스 빌딩이 보인다.

원두를 따지는 취향 커피는 왜 함께 커졌을까요?

반대로 커피가 단순한 카페인 음료를 넘어 취향을 나누는 기호품으로 자리 잡은 건 1960~70년대 명동과 종로의 음악다방 시절부터라는 설명이 있어요.

지금의 카페도 음료만 마시는 곳이 아니라 대화하고 공부하고 일하는 머무는 공간으로 바뀌었어요.

아늑한 공간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 자연스럽게 입안에 닿는 커피 한 잔을 고르는 기준도 훨씬 섬세해지잖아요.

제가 보기엔 산지별 원두 품종과 볶는 정도, 다채로운 향미를 꼼꼼히 따지는 스페셜티 수요가 커진 것도 바로 이 공간의 변화와 깊게 이어져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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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커피 소비는 어느 쪽에 가까울까요?

이럴 때는 내 일주일 커피 지출을 한 번 떠올려 보면 좋아요.

예를 들어 평일 아침엔 출근길에 2000원 안팎의 큰 사이즈 아메리카노를 사고, 주말엔 향 좋은 원두를 골라 집에서 직접 내리거나 로스터리 카페를 찾는다면, 한 사람이 실속 시장과 취향 시장에 동시에 들어가 있는 거예요.

커피 업계에서도 요즘 소비자가 가격이나 품질 중 하나만 고집하지 않고 시간대와 목적에 따라 유연하게 고른다고 보고 있어요.

그래서 저는 내 커피를 각성용 한 잔과 쉬는 한 잔으로 나눠 보는 것부터 권해요.

이렇게 기준을 나누어 두면 평일에는 대용량으로 지갑 부담을 줄이고, 주말에는 좋아하는 원두에 기분 좋게 투자하는 똑똑한 홈카페 생활을 꾸릴 수 있답니다.

비교 대상차이선택 포인트
실속형 커피출퇴근길이나 식사 뒤 가볍게 마시는 한 잔가격 부담과 양
취향형 커피특별한 맛과 품질을 위한 한 잔품종·로스팅 방식·맛

앞으로는 단순한 매장 수보다 어떤 소비층을 겨냥하느냐로 카페 경쟁이 갈릴 거라는 업계 전망이 있으니, 이번 주엔 자주 가는 동네 카페 메뉴판이 어느 쪽으로 바뀌고 있는지 가볍게 살펴보세요.

바쁜 아침을 깨우는 출근길 각성파라면 부담 없는 큰 한 잔이, 향긋한 여운을 즐기는 주말 취향파라면 원두를 고르는 한 잔이 이거예요.

여러분은 무슨 파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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